<예전 마우스(좌) / 새 마우스(우)>

정확한 구입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생산년도가 99년인 것에서 짐작 해 볼때,
아마 10년 정도를 나와 함께 한 마우스 (왼쪽 하얀색)이 기어코 고장이 났다.

오른쪽 버튼에 문제가 생겼는데, 세개 누르지 않으면 눌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이 녀석이 내 오른손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고 쓸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새 마우스를 사야만 했었는데,


그 어느 곳에서도 "볼마우스"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가장 비슷하게 생긴 광마우스를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볼 마우스가 참 좋다.
마우스 패드가 없어도 어디든지 대고 긁기만 하면 응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볼이 굴러가는 느낌이 오른손에 그대로 전달되어

내가 원하는 위치로 포인터가 정확하게 이동 해 주는 것.

이것이, - 한달에 한번 이상은 볼을 빼서 청소를 해 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음에도, - 내가
볼 마우스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사실 회사 동료들은 잘 이해를 못했는데,
몇몇은 가끔 내가 책상에서 마우스 볼을 빼서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볼 마우스를 써요?" 라며 기겁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오늘, 내가 광 마우스로 교체하는 것이 사무실 내에서는 일종의 관심거리가 되기도 했다.)


저 마우스와 같이 샀었던 키보드 역시, 소음이 많이 난다는 주위의 항의로 인해
제작년쯤에 지금 쓰는 키보드로 교체했는데,

그때 분당 타수가 100타 정도는 떨어졌던거 같다.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했다)


내가 마우스라는 물건을 처음 접한게 아마 1983년이었다.
세개의 네모진 짙은 회색 버튼이 있던 마우스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서의 얼마간의 도스 시절을 제외하면
근 20년은 볼 마우스를 썼으니..


헤어짐에는 시간이 약이라곤 하지만,
마우스 패드 위에서 멋대로 미끄덩거리는 이 녀석에 익숙해 지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1. graphittie™ 2010/02/23 21:21 답글수정삭제

    전 동감합니다. 매킨토시에서 돌아가던 애플 마우스도 볼 마우스였는데, 이 볼을 꺼내서 꼬질꼬질한 때를 벗기는 재미가 있었죠. 벗기고 나면 새 것처럼 잘 동작하는 보람도 있었고... 이젠 애플도 전부 광마우스라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군요...

  2. kimbo 2010/02/23 22:04 답글수정삭제

    :) 저도 집에 무광이었던 재질이 반들반들 빛나고 있는 마우스가 하나 있네요. 저녀석 보단 훨씬 오래된 것 같은데.. 현역에서 벗어난지 좀 되었군요. 언젠가는 또 광이나 레이저마우스에 대한 회상을 올리실 듯 싶습니다.

    • Moriah 2010/02/24 11:00 수정삭제

      회상.. 정도 되는 거창한 건 아니고요 ㅋ

      광/레이저 마우스 다음이라..
      마우스가 아닌 다른 인터페이스가 나오지 않을까요?

  3. 이온 2010/06/13 13:20 답글수정삭제

    제가 쓰고 있는 것과 같은모델이네요. 저도 이눔을 한 10년여 정도 쓰면서 한두번 비슷하게 생긴 광마우스를 써봐도... 그 약간의 무게감과.. 익숙한 그립감... 그리고 마우스를 들어서 움직일때의 차이가 엄청 어색하더군요. 역시 아날로그 적인 감성을 따라갈수 없는건가.. 싶은.

    제껀 삼보OEM으로 나온거라 첨에 TRIGEM 찍혀있었는데.. 이미 다 지워진지 오래됫죠 ㅎ 제대후 한번 애플 마우스 삘 내볼까 싶어서 자동차락카 고급으로다가 도색하다 실패해서... 영 찝찝하게 됫네요. 엉망으로 사용중....

    혹시나 아직 보관하고 계시고. 안쓰시면 아직도 잘쓰고 있는 중생을 위해 방생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ps. 키보드도 저는 아직 그때 당시 쓰던 DT35 마데인코리아 쓴다는...
    1~2년에 한번씩 오버홀에 세제담그고 세척해줘도, 키보드 마우스만 색이 바래서 누런...

    • Moriah 2010/06/16 14:42 수정삭제

      아.. DT35 맞습니다. 제가 쓰던것도 그거예요
      (그땐 모두들 그걸 썼던거 같기도 합니다)

      사진의 마우스는 아직 제 책상 한켠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버리게 될 것이니 드리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본문에 써진대로.. 오른쪽 버튼이 맛이 가서 클릭이 잘 안됩니다. (세게 눌러야 됩니다; 느낌도 이상하고..)
      쓰시고 계신 거랑 부품 호환은 될테니 고쳐 쓰실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방명록 비밀글로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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